미국에서는 후륜구동의 일본차를 탔지만, 한국에선 전륜구동인 국산차를 타게 되었습니다. '프로젝트 X3'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1997년식 현대 엑센트 TGR을 레이스카로 꾸며 국내 아마추어 레이스 대회인 DDGT와 타임트라이얼의 GT레이스와 스프린트 레이스에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비용적인 부분을 감안해 일단 레이스카로 꾸며진 TGR을 구하게 됩니다. 바디작업, LSD, 1.6리터 엔진(VVT 미장착) 스왑, 서스펜션 등으로 만들어진 레이스카 TGR은 기본 정비만 하고 트랙에 나갈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중고차를 사면 찐하게 정 들이는 과정을 거쳐야 하나 봅니다. '이거 고치면 저게 말썽'인 해프닝을 엄청나게 거쳤습니다. 일단 LSD는 클러치가 다 작살이 나 있어서 Kaaz제 신품을 구해 넣었습니다. 미션 역시 용접이 돼 있는 등 상태가 말이 아니라 투스카니 미션을 중고로 구해 종감속비만 바꿔 넣었습니다. 바디는 차 뒤쪽 부분만 조금 더 보강하고 퀘스트제가 꼽혀 있는 서스펜션은 손대지 않았습니다. 브레이크는 패드와 디스크를 모두 교환하고 엔진은 오버홀과 간단한 포팅 작업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라임개러지에서 맵핑을 해 다이노에서 98마력에 12kg.m이라는 소박한 출력을 냅니다.
쥐색이던 차체를 흰색으로 도색하고 실내는 쥐색으로 했습니다. 대시보드를 탈거하고 알루미늄판으로 대시보드를 나스카 스타일로 새로 짰으며 직접 도안한 디자인으로 스티커 작업을 해 레이스카로써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2009년도에도 오픈을 한다 안 한다 말이 많았던 용인은 결국 공사에 들어가게 되어 2009년도 모든 모터스포츠 대회는 태백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2009년 시즌에 돌입했음에도 결론과 일정이 나지 않아 갈팡질팡 하는 모습은 한국 모터스포츠뿐 아니라 불안하기 짝이 없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일이었지요.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프로젝트 X3' 레이스카도 준비가 되었고 DDGT 챔피언십 제 1전도 개최 되었습니다.
그동안 한국의 모터스포츠는 용인에서만 이뤄졌습니다. 저속 코너로 구성된 느린 트랙 용인 스피드웨이에 맞는 차, 차량 세팅이 진리로 여겨졌지요. 하지만 용인이 공사에 들어가면서 CJ O 슈퍼레이스, 스피드페스티벌, DDGT, 타임트라이얼 등의 대회는 올해 모두 태백에서 열리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것은 용인을 베이스캠프로 하는 수 많은 레이스팀과 튜닝샵들에게는 절망적인 소식입니다. 현재 레이스를 개최하는 프로모터나 참여하는 팀들 대부분 ‘버티자’를 목표로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찻길에서 주행하기 힘든 레이스카들을 옮기려면 트레일러에 싣고 운반해야 합니다. 특히 태백은 거리가 멀어 비용이 많이 듭니다. 차에 문제가 생기거나 세팅을 바꾸기 위해 작업을 하거나 부품을 섭외하기도 힘들지요. 레이스와 자동차를 생업으로 하는 팀에게는 철없는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실 한국 모터스포츠의 발전을 위해선 여러 트랙을 돌아가면서 레이스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트랙을 돌아가면서 경기를 해야 차, 레이스팀, 드라이버의 특성들도 더 도드라지게 되고 이것이 더 큰 재미를 주고 발전을 줍니다.
아무튼 한국 모터스포츠에 대한 얘기는 여기서 줄이고 제 이야기를 해볼까요. 'X3 프로젝트'의 엑센트 TGR 레이스카는 트랙에 가기 전, 길에서 이동을 위해 한 30분 타본 것이 전부입니다. 익숙지 않은 트랙에 처음 타보는 차. 게다가 FF에 레이스카로 꾸며진 단단한 보디와 서스펜션의 차. 이래저래 걱정이 많았습니다. 또 귀국 후 '난 길에서 달리지 않아'라며 길에서 천천히 달리는 저를 건방(?)지게 생각한 주위사람들의 '얼마나 하나 보자~'라는 식의 기대(?)도 있어 분명 부담스러웠습니다. 내 편한 영역(Comfort Box) 한계 근처에서 차를 빠르게 몰아본지가 언제인지... 아무튼 이래저래 불안했습니다.
23일 토요일 아침 수많은 에피소드와 함께 태백 트랙에 도착. 트레일러에 실려온 엑센트를 내리며 첫 경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점심식사 후 첫번째 세션은 제 리듬을 찾지 못해 좀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이번에 목표로 했던 기록 1분 15초는 달성해 1분 15.5초의 기록을 내었습니다. 빌려간 드리프트박스 덕에 그때그때 기록 확인이 가능했지요. 차는 큰 문제는 없었지만 클러치 페달이 제 습관에 맞지 않아 클러치 붙는 타이밍을 못 맞춰 변속 때마다 실수를 범했고 스티어링휠도 몸에 너무 가까워 드라이빙 포지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또 토크가 모자라 모든 rpm영역에서 파워가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나간 두번째 세션. 기록은 14.8초였고 제 리듬을 찾아가며 상쾌한 주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트랙에서 즐겁게 달리는 느낌은 정말 제 세상을 다시 찾은 듯 행복했습니다.
일요일 대회날엔 2009 DDGT챔피언십의 타임트라이얼 부문인 Super Lap에 Open Class에 출전했습니다. Open Class의 규정은 3,000cc 미만 N/A 또는 1,600cc 미만 과급에 양산 래디얼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이면 됩니다. 따라서 같은 클래스에 혼다 S2000부터 엑센트까지 같이 있으며 티뷰론이 많은 수를 차지했습니다. 오전에 1차 시기, 오후에 2차 시기로 나눠서 진행이 되었고 전 1차 시기에서 기록한 1분 14.123초를 베스트로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 같은 Fortis Motorsport 팀의 티뷰론 스페셜.
△ 같은 Fortis Motorsport 팀의 티뷰론 터뷸런스.
TGR 레이스카는 셰이크 다운 임에도 주말 동안 아무런 기계적 문제가 없었습니다. 엔진오일도 먹지 않고 파워가 떨어진다거나 태핏 치는 소리 등의 문제도 없었습니다. 순정에 가까운 차 상태가 오히려 관리에는 도움을 줍니다. 5월 31일날 열리는 타임트라이얼 대회가 1주일 후에 또 있는 만큼 그때까지 손봐야 할 곳을 리스트로 만들며 일요일을 마감했습니다. 몸은 정말 피곤했지만 1주일을 어떻게 기다리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트랙주행이었습니다.
제가 트랙에 나온다고 태백까지 와 사진 찍어준 친구, 형님. 그리고 차를 만져주고 같이 트랙을 타며 즐기는 형님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 정말 그동안 답답했던 게 뻥 뚫리는 주말을 보냈습니다.
△ 오랜만에 타본 한국타이어 R-S2!
△ 수고한 레이스카들.
사진은 모두 김태영과 권지웅.
'프로젝트 X3'의 자세한 스펙과 Fortis Motorsport에 대한 내용은 http://fortismotorsport.kr
블로그 잼있게 잘봣습니다..
저두 1전때 태백에서 본 차네요...
차량이 너무 깔끔하고 주행도 안정되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
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재미있게 잘 달렸겠네 오랜만에..ㅎㅎㅎ
그랬지.. 후후 ㅋㅋ
아우야~ 멋지다 멋져~ 항상 안운하고 좋은 성적 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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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y: A tyrant’s authority for crime, and a fool’s excuse for fail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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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no fear of perfection ---- you’ll never reach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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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um of behaviour is to retain a man’s own dignity, without intruding upon the liberty of ot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