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번 경기에서 추가된 튜닝은 브레이크 계통 입니다. 지난번 경기 때 완전히 스폰지처럼 변해버린 브레이크 때문에 일단 마스터 실린더와 하이드로백을 엑센트 순정 신품으로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앞 브레이크 패드는 미국에서 가져온 레이스 패드로 넣었습니다.
본격 레이스 패드인 만큼 작동 온도는 섭씨 150~800도이며 무식하게 단단한 백플레이트가 인상적입니다. 덕분에 무게도 상당합니다. 후륜 브레이크를 디스크로 바꾸려 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일단 이번엔 앞 브레이크 패드 교체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단 브레이크 밸런스가 너무 앞쪽으로 치우치는 것에 대한 걱정은 있었습니다.
△ 좌 순정 우 빡센 패드.
8월 2일 일요일 경기를 위해 금요일 9시부터 잠을 자고 토요일 새벽 3시에 일산에서 출발했습니다. 동행하는 차는 총 7대. 휴가철이라 교통체증이 염려되었습니다. 다행히 토요일 아침 8시 반쯤 태백 트랙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이 조금 늦게 출발한 다른 팀들은 10시간이 걸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토요일 오전 일단 눈을 조금 붙이고 오후 1시 첫번째 세션에 들어갑니다. 지난번 베스트랩은 1분 12초 232. 이번엔 10초대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지만 한여름인 만큼 날씨가 뜨거워 걱정되었습니다. 그동안 연구했던 라인 수정은 일단 접어둡니다. 두달만에 다시 달리는 만큼 일단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최소 12초 232의 리듬은 만들어 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근데 연습 세션에 들어온 차들이 많습니다. 곳곳에 정체가 생겼습니다. 처음엔 간격을 만들려 했지만 레이스 추월 연습도 할 겸 차들 사이로 뛰어듭니다. 앞에 가는 차를 쫓기에 정신이 팔리던 중 마지막 코너를 풀 쓰로틀로 클리어 해냅니다. 지난번 마지막 코너 진입 전 확실히 한박자 쉬고 갈 때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그리고 랩타임은 11초 7. 라인을 수정하려고 의식하지 않고 몸이 편한 라인과 마지막 코너 풀 쓰로틀을 해내자 0.5초가 땅겨진 것입니다. 날씨와 컨디션 때문에 기대하지 않은 빠른 초가 나와 기뻤습니다.
시합날인 일요일이 왔습니다. 예선을 앞두고 저의 기분은 그리 깔끔치 못했습니다. 일단 새로 넣은 브레이크 패드가 너무 강해 브레이크 락이 걸리기 일쑤였습니다. 레이스 패드라 토크가 레이스 타이어에 맞춰져 있는지 금호 MX는 견뎌내질 못했습니다. 지난번 타던 차도 ABS가 없어 락 직전에 브레이크를 컨트롤 하는 것은 자신 있었지만 쉽게 적응되지 않았습니다. 또 DDGT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빠른 엑센트 한대가 나와 예상되는 저의 예선 순위는 4위였습니다.
△ TT-1 챔피언에 참가한 같은 팀 티뷰론 터뷸런스.
지난번처럼 직선 최고속을 높이기 위해 GT윙을 떼어내고선 마음을 다잡기 위해 차에 일찍 올라 천천히 하나하나 준비했습니다. 허리를 바짝 당겨 의자에 앉고 헤드 삭스를 쓰고 헬멧을 쓰고 장갑을 끼고 무전과 카메라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다가와 벨트를 단단히 메고 예선에서 첫번째로 트랙에 진입했습니다. 지난번 보다 참가 대수가 많아 정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타임트라이얼 방식으로 진행되는 예선에선 일단 앞뒤 거리를 확보해 클린랩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트랙에 들어가면서부터 풀 쓰로틀. 웜업랩 개념 없이 처음부터 밀어 부쳤습니다. 그렇게 첫 랩의 마지막 코너. 윙이 없어 그런지 차 뒤가 돌아갑니다. 예상치 못한 슬라이드에 카운터를 치며 씨껍했습니다. 그런데 느낌이 좋습니다. 언더스티어가 감소해 더 빠른 주행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차가 많습니다. 무전을 통해 들은 제 기록은 12초대로 SS-2클래스 참가 차량 8대 중 중위권에 머물렀습니다. 트랙 곳곳에 사고가 발생하고 뒤쪽 헤어핀엔 오일까지 뿌려져 조건이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적기가 발령됩니다.
저는 피트에서 패독 쪽으로 차를 대고 대기했습니다. 형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트랙에 맨 나중에 들어가려 마음 먹고 기다렸습니다. 혹시나 예선전이 그대로 끝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예선전은 다시 시작되고 트랙에 맨 마지막으로 느긋하게 들어갔습니다. 타이어가 달궈지면서 마지막 코너에서 후미가 심하게 돌아가지도 않고 다른 차들과 가까이 달리는 것에 점차 두려움이 줄면서 슬립스트림을 적극 활용, 저의 베스트랩 11초 469로 예선 3위를 기록합니다. 예선이 중단되고 차가 많았던 바람에 저보다 빠른 분들이 생각보다 느린 랩을 기록했습니다.
일단 예선 성적은 만족하지만 문제는 그리드였습니다. 8~10초대에 총 8대가 포진해 있어 저와 비슷한 랩 차들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었습니다. 그렇게 일요일 오후 4시쯤 25랩의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 SS-2 클래스 1~4위의 접전.
△ 마지막랩 상황인듯 합니다.
같이 출전한 4대의 레이스카 중 1대는 엔진 블로우가 나는 등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다행히 2전에도 포디엄에 오를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레이스카와 레이스에 익숙해지고, 그러면서 자신이 생겨 기분이 좋았습니다.
△ 1분 11초 343의 베스트랩 드리프트박스 그래프.
△ 태백은 운전석 전륜 소모가 비정상적으로 많습니다. 특히 마지막 코너를 풀 쓰로틀로 클리어 하면서 타이어 소리를 무릅쓰고 진행 하면서 타이어 소모가 많았습니다. 한가지 쪽팔린 것은 타이어 공기압을 예선 랩수에 맞춰 세팅하자 25랩 주행 후 타이어 마모도에서 캠버와 공기압 세팅의 잘못된 점들이 눈에 보입니다.
△ 운전석측 후륜.
△ 조수석 전륜. 고르게 잘 닳았습니다.
같이 출전한 4대의 레이스카 중 1대는 엔진 블로우가 나는 등 분위기가 안 좋았는데 다행히 2전에도 포디엄에 오를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레이스카와 레이스에 익숙해지고, 그러면서 자신이 생겨 기분이 좋았습니다.
계속 봐도 잼난다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당신은 팹, 훌륭한 문서입니다
장소는 역시 태백레이싱파크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타임트라이얼 3전은 DDGT 3전이 취소되면서 DDGT에 나가던 차들이 많이 넘어왔습니다. 그래서 참가 대수가 정말 많았습니다. 제가 참가하는 SS-2 클래스만 15대가 참가하고 슈퍼스프린트 레이스에 참가하는 차량은 총 44대에 달했습니다.